警, 비공개 성폭행 촬영 집중 단속… 양예원 사건과 비슷한 사례만 9건

입력 2018-06-19 18:38 수정 2018-06-19 22:21

합정동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회 사건으로 드러난 음란물 제작·유통 전반을 경찰이 집중단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공개 촬영회 유출 사진 수만 건이 유포됐던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의 운영자는 구속됐다.

서울경찰청과 산하 6개 경찰서가 모인 준합동수사본부는 19일 “유투버 양예원씨 사례와 비슷한 9건의 비공개 촬영회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며 피의자는 43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피의자 중 스튜디오 운영자가 8명이며 촬영자 12명, 사진 유포자 6명, 상습적으로 사진을 온라인에 올린 헤비업로더 11명, 음란사이트 운영자가 6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에게 계약조건을 내세워 음란사진 촬영을 강요하고 촬영된 사진은 헤비업로더를 통해 음란사이트로 유포되는 음란물 유통구조를 확인했다”며 “비공개 촬영회를 통한 음란물 제작과 유통구조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양씨 사건에 대해서도 조만간 결론을 낼 예정이다. 현재 양씨의 성폭력 피해 사건과 연관돼 입건된 피의자는 스튜디오 운영자, 촬영자 등 모두 7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스튜디오 운영자 A씨는 ‘촬영 당시 강압과 협박이 있었다’는 피해자들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며 “추가조사를 통해 곧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회원 85만명에 하루 접속자 수가 20만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 운영자 B씨(40)를 구속했다. 성폭력 처벌 특례법 위반과 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다. 공동운영자 C씨(40)와 프로그래머 2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B씨는 2016년 2월부터 미국에 서버를 두고 사이트 3곳을 운영, 음란물을 유포하면서 58개 도박·성인 사이트를 광고해 4억9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유포물 수는 아동·일반 음란물 7만3000여건,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 유출 사진 3만2000건, 웹툰 2만5000건 등이다. 경찰은 해외 서버를 압수하면서 해당 사이트를 폐쇄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