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또 추락 9개월 만에 최저… 2340선 턱걸이

입력 2018-06-19 20:14
코스피가 19일 9개월내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급락 마감한 1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종가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자 코스피지수가 2340선까지 내려앉았다. 9개월여 만에 최저점 기록을 깼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 여파도 여전하다. 올해 들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에서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는 19일 1.52% 하락한 2340.11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해 9월 6일(2319.82) 이후 최저치다. 장중엔 2336.54까지 주저앉으며 2340선을 밑돌기도 했다. 외국인이 2135억원이나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이 329억원, 개인이 138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6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추가관세를 경고하면서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쪼그라들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 혐의를 심의할 증권선물위원회 회의를 하루 앞두고 6.5% 떨어진 38만100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2.96% 하락한 815.39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7.6%) 신라젠(-7.86%) 에이치엘비(-6.37%) 셀트리온제약(-6.07%) 등 코스닥시장 대형주 대부분이 내리막을 걸었다.

미국 금리 인상 가속화에 대한 경계감과 미·중 무역갈등 증폭으로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증시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장중에 4.9%의 하락폭을 보였다. 선전종합지수도 장중 6.21%나 폭락했다.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1.77% 내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 신흥국 6곳(한국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대만 태국)에서 유출된 해외자금은 190억 달러(20조9000억원)에 달한다.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규모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4.3원 오른 1109.1원에 거래를 마치며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5일(1112.2원) 이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로 몰린 것이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