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급곡선 주행 열차시스템 첫 개발

입력 2018-06-19 19:18

현대로템은 19일 세계 최초로 복잡하고 굴곡이 심한 도심에서도 열차가 다닐 수 있는 ‘급곡선 주행장치’(사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곡선 반경을 기존 25m에서 15m까지 줄여 굴곡이 심한 도심 지역에서도 열차가 다닐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존에 사용된 주행장치는 열차의 곡선 반경이 25m 이상인 경우에만 주행이 가능해 도심 밀집지역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철도 노선 계획 수립에 어려움이 컸다. 곡선 반경이 좁은 곳에서는 철로 신설도 어려웠다.

하지만 현대로템이 개발한 주행장치는 최소 곡선 반경이 15m로 줄어들면서 복잡한 도심 내에서 일반 도로와 동일하게 열차 주행이 가능하고 건설비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일반 도로 위에서 운행되는 트램에 설치할 경우 자유로운 선로 구축이 가능하다는 게 현대로템 측 설명이다.

또 급곡선 주행장치는 차륜과 선로가 맞닿는 압력을 기존 장치 대비 30% 이상 줄여 소음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차륜과 선로의 수명 연장도 가능하다. 열차의 차체 높이를 낮춰 인도와 탑승구가 동일한 높이에 위치하는 저상화 모델로 개발돼 교통약자의 승하차도 용이하다.

현대로템은 주행장치의 시뮬레이션 시험을 거쳐 최근 창원공장에서 시험용 트램에 직접 설치해 성능검증 시험을 완료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연구 성과는 소음과 분진을 줄이고 급격한 곡선에서도 운영이 가능해 트램과 같은 도시철도에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며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전동차 및 고속차량 수출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