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되찾는 對中 농식품 수출

입력 2018-06-19 20:17
‘사드(THAAD) 후폭풍’으로 맥을 못 추던 대(對)중국 농식품 수출에 활로가 열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라면 등 주력 상품 판매가 급증하며 배 가까운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다음 달로 예고된 중국의 관세 인하 효과는 회복세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농식품 수출액이 3억881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전년 동기(3억5980만 달러)와 비교해 2830만 달러(7.9%) 늘었다.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수출액이 증가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수출액은 98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월(5200만 달러) 대비 86.9%나 급증했다.

특히 모든 품목의 실적이 골고루 회복됐다. 대중 농식품 수출의 상위 30개 품목이 증가세를 보였다. 라면은 지난달에만 960만 달러를 중국에 수출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433.7%나 된다. 홍삼(330만 달러)과 조제분유(740만 달러)도 수출액이 각각 147.5%, 131.2% 뛰었다.

관세 인하라는 호재도 기다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1449개 수입 일용품의 관세율을 일제히 인하한다. 해외직구(직접구매)와 해외여행 등을 통해 나라 밖으로 새어나가는 소비를 내수로 돌리기 위한 조치다. 인하 대상품목 가운데 387개 품목은 식품류다. 관세 인하가 적용되면 김치나 유자, 커피 등 가공식품류의 평균 관세율은 15.2%에서 6.9%로 내려간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관세 인하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확보되는 만큼 줄었던 대중 농식품 수출이 조기에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