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과 무안공항을 기반으로 한 항공사가 이달 말 하늘길을 연다. ㈜에어필립은 “오는 30일부터 광주-김포 노선 정기운항에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
호남에 연고를 둔 금호아시아나가 1988년 창업했지만 광주·무안을 거점으로 한 소형 항공사 출범은 최초다. 50인승 이하 항공기를 주축으로 하는 이 회사는 현재 브라질 엠브라에르 제작 50인승 항공기 ERJ-145(사진) 1대를 보유하고 있다. 오는 9월 추석 전까지 2, 3호기를 추가 도입하는 등 2022년까지 다양한 기종의 항공기 12대를 운항할 계획이다. 운항노선도 광주-제주와 광주-양양, 광주-김해 등 국내는 물론 일본과 중국 등 동남아로 넓혀갈 방침이다.
광주·무안을 거점으로 한 항공사 출범으로 광주·전남 지역민의 관광 접근성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지역민들이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인천공항행 고속버스에 수화물을 싣고 내리던 불편도 덜 수 있게 됐다. 광주공항에서 수화물을 맡기면 환승 여부에 상관없이 해외 목적지 공항에서 짐을 손쉽게 찾는 체계를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필립은 2011년 창업한 헬기항공운송업체 블루에어가 모태다. 상용 항공사 전환과 함께 법인명을 에어필립으로 바꾼 이 회사는 140여명을 신규 채용하고 국토교통부 안전운항 심사를 받는 등 국내 운항을 준비해왔다.
회사 측은 정기노선 운항에 앞서 20일부터 26일까지 3차례에 걸쳐 소외계층 등을 대상으로 취항기념 탑승행사를 진행한다. 포항출신인 에어필립 엄일석 회장은 “광주에 18년 동안 살면서 강원도나 인천공항에 갈 때마다 지역거점 항공사 필요성을 절감해왔다”며 “저가항공보다는 고급 항공사를 추구하고 향후 운항노선과 시간도 철저히 지역민 편의에 맞춰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광주·무안 거점 항공사 ‘에어필립’ 출범
입력 2018-06-19 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