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핫도그·피자… 서양식 가정간편식 시장 뜬다

입력 2018-06-20 04:00
동원F&B ‘퀴진’, CJ제일제당 고메 피자, 신세계푸드 ‘베누’의 치즈함박스테이크. 각사 제공

집에서 간단히 요리해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메뉴가 스테이크, 핫도그 등 서양식으로 재편되고 있다.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뜨거운 물로 끓이기만 하면 5분 내외로 외식 기분을 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는 서양 가정간편식 브랜드와 제품을 각각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링크 아즈텍 자료를 보면 스테이크류 간편식 시장은 2016년 129억원에서 지난해 202억원으로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의 ‘고메 함박스테이크’, 신세계푸드의 ‘베누 함박스테이크’ 등이 대표적이다. 동원F&B는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브랜드 ‘퀴진’을 새롭게 선보였다. ‘더블 스테이크 오리지널’ ‘더블 스테이크 치즈’ 등으로 구성된 제품들은 냉장과 냉동 두 종류로 출시돼 보관방식이나 용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냉동 피자 시장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2016년 265억원이었던 냉동 피자 시장은 지난해 894억원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오뚜기가 점유율을 독점하던 냉동 피자 시장은 CJ제일제당이 ‘고메 피자’를 출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지난해 7월 출시된 고메 피자는 올해 들어 월평균 매출 3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냉동 피자 시장은 올해 30%가량 성장한 1200억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메 피자는 올해 3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핫도그와 고로케는 가정간편식계 후발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냉동 핫도그 시장은 2016년 337억원에서 지난해 432억원으로 성장했다. 신세계푸드 ‘올반 찰 핫도그’와 풀무원 ‘생가득 모짜렐라 핫도그’, CJ제일제당 ‘고메 핫도그’ ‘고메 고로케’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에서 맛보던 것과 비슷한 수준의 맛과 품질, 전자레인지에 돌려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함, 합리적인 가격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며 “다양한 종류와 고급화된 맛으로 가정간편식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