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차기 총무 인선위 구성… 한국인 총무 탄생할까

입력 2018-06-20 00:00
금주섭 세계교회협의회 세계선교와전도위원회 총무. 국민일보DB

세계교회협의회(WCC)가 1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에큐메니컬센터에서 차기 총무 인선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난 15일 중앙위원회를 시작한 WCC는 150명의 중앙위원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교파와 성별, 연령을 안배해 18명의 인선위원을 선출했다.

위원장은 자메이카 모라비안교회 폴 가드너 목사가 맡았다. 위원회는 차기 중앙위원회가 열리는 2020년 3월까지 총무 선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는 금주섭(WCC 세계선교와전도위원회 총무) 목사가 출사표를 던진다. 금 목사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에큐메니컬 선교 전문가로 세계선교협의회(CWM)와 WCC 등에서 활동했다. 지난 3월 탄자니아 아루샤에서 WCC 선교와전도위원회가 주최한 ‘아루샤 선교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다.

당시 선교대회에서는 선교 지도자와 교수, 선교사 등 전 세계에서 1500여명이 참석해 ‘주변부로부터의 선교’ ‘변혁적 제자도’ 등 최신 선교이론을 선교현장과 지역교회에 적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선교계에선 1910년 첫 선교대회 이후 가장 성공한 대회라는 평가가 나왔다.

중앙위원회에 대표단을 파견한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도 ‘한국인 총무’에 대한 적극적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조그련 대표단은 남북교회가 공동으로 총무 후보를 추천하자는 제안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북교회 대표들은 21일부터 제네바에서 한반도에큐메니컬포럼(EFK)을 개최한다. EFK는 WCC 회원교회들이 북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조직한 국제회의다. 한반도 화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이번 회의는 지원 규모보다 남북한 교회 대표들의 만남 자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북교회 대표들은 지난 17일 제네바 성피에르교회에서 만나 강명철 조그련 위원장의 피아노 반주로 찬송가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을 합창해 세계교회 대표들에게 감동을 줬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