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를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69·사진)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다시 구속 위기에 놓였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검사 김영현)는 18일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가 이 전 이사장에 대해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신청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운전기사 폭행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법원에서 기각된 지 2주 만이다.
이 전 이사장은 필리핀인 10여명을 대한항공 연수생인 것처럼 꾸며 일반연수생 비자(D-4)로 입국시킨 뒤 자택 가사도우미로 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이사장은 이 과정에 대한항공 조직을 동원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려면 재외동포(F-4) 또는 결혼이민자(F-6) 신분이어야 한다. 이 전 이사장은 지난 11일 소환조사에서 가사도우미 고용 사실은 인정했지만 대한항공을 통해 불법 초청하도록 지시한 혐의 등은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이사장의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도 같은 혐의로 지난달 말 소환조사를 받았다. 출입국 당국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신청하지 않았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불법고용 혐의’ 이명희 다시 구속 위기
입력 2018-06-18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