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나는 이 길을 가리라.”
1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수영로교회 본당에 모인 1500여명의 선교사들이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를 찬양하며 선교 사명을 재확인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21일까지 진행하는 7차 선교전략회의(NCOWE) 개회예배 현장에서다.
KWMA는 나흘 동안 ‘함께 그날까지’를 주제로 선교의 성장과 성숙을 위한 전략을 모색한다. 전략회의의 부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 예수 그리스도’다. 급변하는 세상과 호흡하며 선교사와 교회, 교회와 선교현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선교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기조연설에서 서동혁 단국대 융합기술대학 디스플레이공학과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이 선교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교수는 “변화의 속도가 빠르지만 하나님은 4차 산업혁명을 선교를 위한 길로 사용하고 계신다”면서 “인공지능의 발달로 실시간 자동번역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데 이 모든 변화를 선교에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다만 변화를 제대로 읽고 ‘12제자와 같은 선교자원 확보’와 ‘사도바울과 같은 선교역량의 확장’ 등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선교인력과 정보, 자원과 열정이 집중되는 ‘선교 플랫폼’을 만들어 소통하는 선교를 정착하는 게 시대가 요구하는 선교적 대안”이라고 했다.
조용중 KWMA 사무총장은 ‘함께, 삶의 현장에서 하는 선교’에 방점을 찍었다. 조 사무총장은 “선교는 선교사들의 전유물이 아니고 교회의 존재 목적이 돼야 하며 교인들의 일상이 선교적 삶으로 변해야 한다”면서 “주변의 ‘가나안 교인’(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교인)들과 다양한 이유로 한국을 찾은 미전도종족 모두가 선교대상”이라고 밝혔다.
전략 수립을 위해 19일엔 선교영역별 토의를 진행한다. 현장 선교사들이 발표자로 나서는 토의에서는 ‘전방개척 선교’ ‘비즈니스선교’ ‘선교 재정’ ‘선교사 순환배치’ 등 선교계의 주요 이슈들이 다뤄진다. 20일엔 권역별 토의가 이어진다. 전 세계를 19개 권역으로 나눠 각 선교지의 현실과 과제를 연구한다. 토의에서는 북한과 중동 등 ‘제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이 발표자로 나서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전략회의에선 수시로 문화공연이 이어져 선교사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연주자 권병호씨의 오카리나와 하모니카 연주는 오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의 심금을 울렸다.
부산=글·사진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KWMA “4차 산업혁명 속 선교의 미래를 열어라”
입력 2018-06-19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