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경기] ‘사무라이 재팬’은 콜롬비아 벽 넘을까

입력 2018-06-19 04:04

‘사무라이 재팬’ 일본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일본은 19일 오후 9시(한국시간) 러시아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콜롬비아와 2018 러시아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상대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대 4 대패를 안겨준 콜롬비아다.

일본은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지난 4월 사퇴하고 니시노 아키라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사령탑에 오른 뒤 팀의 재정비에 힘쓰고 있다. 니시노호는 지난 12일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4대 2로 승리하며 지긋지긋한 A매치 5연속 무승 사슬을 끊었다. 대표팀 평균 연령(28.2세)이 32개국 중 세 번째로 높아 ‘아저씨 재팬’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노쇠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성과를 봤다. 일본은 평가전 반전을 계기로 8년 만의 16강 진출 꿈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악재가 발생했다. 혼다 게이스케, 가가와 신지와 함께 일본의 ‘빅3’로 불리는 주력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가 파라과이전에서 오른쪽 종아리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오카자키는 이후 한 번도 팀 공식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상태라고 알려졌다. 오카자키가 출장이 어려울 경우 아사노 다쿠마가 빈자리를 메울 가능성이 높지만 A매치 116경기에서 50골을 넣은 오카자키의 존재감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어수선한 일본에 비해 콜롬비아는 최상의 상태로 경기에 임한다. 콜롬비아는 브라질월드컵에서 6골을 쏟아 부으며 득점왕에 오른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최근 종아리 근육 통증을 겪어 긴장했지만 다행히 경미한 부상으로 밝혀져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로드리게스는 브라질월드컵에서 일본을 상대로 팀의 4번째 골을 넣은 좋은 기억도 가지고 있다.

콜롬비아는 로드리게스의 ‘원맨팀’이 아니다. 최근 프랑스 리그앙에서 전성기 시절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와 최상의 스피드를 자랑하는 후안 콰드라도가 언제든 상대 수비진을 휘저을 준비가 돼 있다. 여기에 베테랑 미드필더 카를로스 산체스가 중원에서 팀을 조율하고 젊은 센터백 다빈손 산체스가 탄탄하게 뒷문을 걸어 잠근다. 이번 월드컵에서 남미팀은 우루과이를 제외하고 아직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등 예상 외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콜롬비아는 일본을 상대로 4년 전과 같이 통쾌한 승리를 거둠으로써 남미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각오다. 이들을 지휘하는 호세 페케르만 감독은 이미 4년 전 콜롬비아를 8강으로 올렸던 명장이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