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이 부하 놔두고… 후보들 빚더미 앉아”

입력 2018-06-17 21:36
2018년 1월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와 장진영(오른쪽 사진) 당시 최고위원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뉴시스

바른미래당 소속인 장진영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17일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의 미국행과 관련해 “역사의 어느 전쟁에서 패장이 패배한 부하들을 놔두고 가족을 만나러 외국에 가버렸느냐”고 비판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서울 동작구청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안 전 후보는 딸의 스탠퍼드대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3∼4일 일정으로 지난 15일 출국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안 전 후보의 미국행은 또다시 책임을 회피하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보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방선거 기간 서울 송파을 공천 파동 등을 언급하면서 “당이 헛발질만 안 했어도 너끈히 당선될 수 있는 후보들이 (선거 패배로) 줄줄이 빚더미에 올라앉아 망연자실하고 있다. 후보들과 함께 눈물 흘리고 아파해도 모자랄 판에 따님 축하 외유라니요”라고 적었다. 일각에서는 “이제 와서 서로 비난해서 무엇하겠느냐”며 장 전 최고위원을 비판하는 시각도 있다.

당은 18일부터 ‘김동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본격 가동한다. 비대위원에는 오신환(47) 채이배(43) 김수민(31) 의원과 이지현(42)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 등 소장파를 임명했다. 비대위는 19일 1박2일로 경기도 양평에서 캠핑 형식의 의원 워크숍을 갖고 당의 진로를 토론한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