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킬 막자”… 서울 녹지연결로 5곳 개통

입력 2018-06-17 21:29

서울시가 2019년까지 208억원을 투입해 도로나 건물로 단절된 녹지 5곳을 연결한다.

서울시는 은평구 서오릉고개와 관악구 호암로, 신림6배수지, 강남구 개포2·3단지, 개포로 녹지연결로 5곳을 내년까지 개통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들 지역은 과거에는 하나의 산이었지만 도시개발 과정에서 도로가 놓이고 건물이 들어서면서 녹지 공간이 끊어진 곳들이다. 녹지축(녹지공간이 연결된 형태)이 단절되면서 야생동물 이동로가 끊어지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무악재(안산∼인왕산·사진)와 양재대로(달터근린공원∼구룡산), 방학로(단절된 북한산공원)까지 3곳의 녹지축을 개통했다.

개통되는 녹지축은 서울둘레길과 같은 기존 산책로와도 연결된다. 연결로는 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교량(폭 10∼20m) 형태로 조성된다. 연결로에는 동물이 이동하면서 먹이를 찾을 수 있는 녹지대와 동물이동로, 보행로가 함께 설치된다. 보행로와 동물이동로 사이에는 울타리를 설치하고 나무들을 심어 동물에게는 사람의 간섭을, 사람에게는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30일 개통하는 서오릉고개 녹지연결로는 서울둘레길 7코스(봉산·앵봉산)와 바로 연결돼 한 번에 이어서 걸을 수 있게 된다. 아파트 건설로 끊겼던 호암로 녹지연결로는 18일 개통돼 관악산 등산로와 서울둘레길 5코스(관악산)가 연결된다. 양재대로로 단절됐던 대모산∼개포근린공원 구간은 개포 2·3단지 재건축조합에서 공사비 70억원을 전액 부담해 완공 후 서울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내년 2월 개통 예정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