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당권 레이스가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지도부는 2년도 남지 않은 21대 총선 공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당대표 후보군만 20명에 육박한다.
7선의 이해찬 의원과 4선 김진표 송영길 의원은 지방선거 이전부터 당권 경쟁 선두그룹을 형성해 왔다. 여기에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친문(친문재인) 권리당원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보한 재선의 전해철 의원도 최근 당권 도전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된 4선 최재성 의원도 유력 당권 주자로 분류된다. 친문 그룹에서는 윤호중(3선) 의원과 박범계(재선) 의원의 당권 도전설도 나온다. 당권 재수에 나서는 5선의 이종걸 의원과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리더인 3선의 이인영 의원도 있다. 또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 초대 내각에 포함된 김부겸(4선)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영춘(3선) 해양수산부 장관, 20대 국회 전반기 민주당 원내사령탑을 이끈 우상호 우원식 의원도 당권 도전을 통해 ‘정치적 체급’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새 지도부는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방식이 유력하다. 지도부 핵심 인사는 17일 “지도부 선출 방식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여당이 된 만큼 당 대표에게 권한이 보다 집중된 단일 지도체제로 가야 한다고 본다”며 “당대표 견제 문제는 일단 ‘선출직 최고위원회’가 구성되고 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 역시 친문 권리당원의 표심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지방선거 경선 과정에서 ‘선거용 권리당원’이 많이 들어왔지만, 이들이 당내 선거까지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2016년 8·27 전당대회 때처럼 결국 누가 친문 지지자의 마음을 얻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후보가 워낙 많아 앞으로 한 달여 내에 당권 주자 간 교통정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한 친문계 의원은 “이번에는 친문계 대리인을 내세우지 말고, 우리가 직접 친문계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앞으로 친문 주자들끼리라도 후보를 정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전당대회를 9월에 열자는 의견도 개진됐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준비하느라 전당대회 준비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했고, 당헌·당규상으로도 현 대표 임기 2개월 전후로 열면 되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다만 추 대표 측은 “실무 논의 차원에서 그런 얘기가 흘러나온 모양인데,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며 “8월 중 전대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최승욱 신재희 기자 applesu@kmib.co.kr
공천권 쥐는 당권 노려볼까… 민주당, 후보군만 20명 육박
입력 2018-06-17 1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