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지자체 공무원 11% “성희롱·성추행 피해 경험”

입력 2018-06-17 18:46

여성가족부가 전국 226개 시·군·구 공무원 26만2000명을 대상으로 성희롱·성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여성공무원의 18.5%가 최근 3년 간 성희롱과 성추행을 겪었다고 답했다.

남성 공무원도 2.8%가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해 전체 응답자의 11.1%가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의 74.5%는 성희롱·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냥 참고 넘어갔다’고 답했다. 분위기를 깨거나 이상한 사람이 될 것 같아서 주변인이나 공식기구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답변이 많았다. 피해자 3.9%만이 직장 내 공식 기구를 통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여가부가 지난 4월 11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진행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이들은 전체의 41.3%인 10만8000명이었다.

구청과 군청 등 기초자치단체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중앙부처나 광역지방자치단체 종사자보다 피해 비율이 높았다. 지난 4월 조사된 중앙부처 등 공공부문 종사자 성희롱·성폭력 피해경험은 6.8%였다.

여가부는 설문조사 결과를 기초자치단체에 통보하고 사이버 고충상담창구 설치 및 재발방지 대책 등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