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환경부, 전해철 법무부, 이개호 농식품부, 하마평은 나오는데…

입력 2018-06-18 04:00

청와대발 부분 개각이 임박하면서 여당 내 일부 중진의원의 입각 여부에 정치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17일 후임 장관으로 거론되는 몇몇 의원들에 대한 하마평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개각 시기와 오는 8월 말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 일정이 일부 겹치면서 당대표 출마를 준비 중인 의원들은 입각을 주저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환경부, 여성가족부, 법무부, 교육부 등이 부분 개각 대상 부처로 거론된다. 이 가운데 최근 원내대표 임기를 마친 3선의 우원식(사진) 의원은 차기 환경부 장관 후보로 분류된다. 우 의원은 야당 시절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대기업-중소기업 불공정 거래와 영세 자영업자 불이익 해소 등 사회적 ‘을(乙)’ 지키기에 주력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에도 앞장서는 등 환경 관련 분야 전문성도 갖췄다는 평가다.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전해철 의원(재선)과 법무비서관 출신 박범계 의원(재선)은 법무부 장관 후보군에 포함됐다. 두 사람 모두 개혁 성향이 강한 법조인 출신으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손발을 맞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 개혁을 밀어붙일 수 있는 적임자로 분류된다.

이개호 의원(재선)은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지방선거 출마로 공석인 농식품부 장관 후보 1순위다. 이외에도 여성가족부와 교육부, 국방부 장관 등이 개각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여기에 현역 의원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의 ‘전당대회 차출론’이 있는 만큼 여당 입각 후보군이 대폭 확대될 것이란 이야기도 있다.

다만 민주당 전당대회가 변수다. 후임 장관 물망에 오른 의원 상당수가 당대표 후보들이기도 해 문재인정부 2기 내각 참여를 고사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원식·전해철·박범계 의원은 모두 전당대회 당권 주자로 나서는 것을 고려 중이다.

차기 당대표가 갖는 위상과 역할을 고려했을 때 개각 후보로 거론되는 당사자들은 ‘현재권력’인 입각보다 ‘미래권력’인 당 지도부 입성에 관심을 가질 것이란 시각도 있다. 차기 당대표는 약 2년 뒤 치러질 21대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된다.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의 국회 과반 의석 확보 여부는 문재인정부 하반기 개혁 완성 및 민주당 정권 연장을 좌우할 가늠자가 된다. 신임 당대표는 총선 결과에 따라 차기 민주당 대권주자 반열에 오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당권 도전자들은 당 내부에서 활동 폭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송영길 의원(4선)은 당권 도전을 위해 겸직 논란이 있던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그만두려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권 출범 직후 권력이 청와대에 집중됐지만, 갈수록 당의 역할과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며 “의원들도 임기가 불투명한 장관직보다 당대표나 최고위원 등 지도부 입성에 관심이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