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제도에 따라 공공기관 전체 구매율이 1%는 넘었지만 아직도 절반이 넘는 공공기관의 구매율은 1% 미만에 그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합니다.”
최경숙(50·지체3급·사진) 한국장애인개발원장은 지난 15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증장애인 생산물 우선구매 비중이 3% 수준이 될 경우 좋은 일자리 창출과 임금 상승의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4월 여성장애인 최초로 한국장애인개발원장으로 부임한 최 원장은 3년간 이 단체를 이끌게 된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연간 72억원4000만원의 경상보조를 받는 기관으로 약 300명이 일하고 있으며 각종 수탁사업 수의계약 대행 예산 300억원을 포함해 자체 예산 규모는 연간 339억원에 달한다. 최 원장은 “장애인개발원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차원에서 장애인단체와의 간담회, 여성장애인 리더와의 간담회를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고등교육을 받은 청년 장애인과의 대화 등을 계속 이어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취임 이후 2개월 동안 전국 17개 시·도에 설치된 발달장애인지원센터에 대해 많은 관심을 쏟았다”며 “발달장애인지원센터 개소 3년차가 되는 내년에 평가를 제대로 받기 위해 생애주기에 걸맞은 지역사회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해 1000명의 발달장애인에 대해 현장상담 등을 통해 개인별 지원계획을 마련했다”면서도 “하지만 그 정도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발달장애인 욕구충족을 위한 지역사회자원을 발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강원도와 대구, 광주에 지부가 개설된 것을 계기로 연간 카페 20곳을 개설해 직업재활 기회를 확대하는 사업도 전개할 방침이다. 그는 “권역별로 지부를 활성화해 지역사회의 수요자 중심 사업을 적극 전개하겠다”며 “영국에서 장애인 예술가들에게 국가 차원에서 급여를 제공한 사례를 연구해 도입을 검토하는 등 소수 장애인에 대한 연구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인터뷰] 최경숙 장애인개발원장 “집단지성 힘으로 장애인 현안 풀어갈 것”
입력 2018-06-17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