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에 ‘맘마미아’가 있다면 오페라엔 ‘카사노바 길들이기’가 있다? 초여름, ‘뮤지컬보다 재미있는 오페라’를 표방하는 작품이 속속 무대에 오른다.
오페라 콜라주 ‘카사노바 길들이기’는 24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기존 오페라에서 유명한 아리아 등을 골라 새로운 오페라로 만들었기 때문에 오페라 콜라주라는 이름을 붙였다. 뮤지컬 ‘맘마미아’가 그룹 아바의 노래로 만들어진 것처럼 ‘카사노바 길들이기’는 유명 오페라의 여러 곡으로 구성돼 있다.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중 ‘남 몰래 흘리는 눈물’, 헨델의 ‘리날도’ 중 ‘울게 하소서’, 베르디의 ‘리골레토’ 중 ‘여자의 마음은’ 등 유명 오페라 주요 아리아 17곡이 나온다. 줄거리는 바람둥이 영화감독 준의 버릇을 고쳐주기 위해 준 주변의 여자들이 힘을 모으는 내용이다. 신선한 스토리에 어울리는 젊은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한다. 2016년 초연 당시 준 역할을 맡았던 바리톤 김주택이 같은 역할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소프라노 정혜욱 박하나와 김신혜 장유리가 각각 안나와 수지 역을 맡는다. JTBC ‘팬텀싱어’를 통해 얼굴을 알린 김현수 정필립 조민규도 지민 역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오페라는 무겁고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깨는 유쾌한 작품이다.
국립오페라단은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을 선보인다. 오스트리아 작곡가 프란츠 레하르(1870∼1948) 작품이다. 부유한 미망인 한나의 재혼을 막기 위해 벌어지는 해프닝을 코믹하게 그린다. 오페레타는 작은 규모의 가벼운 오페라를 가리킨다. ‘유쾌한 미망인’은 쉽고 재밌기 때문에 오페라 입문서로 통한다. ‘유쾌한 미망인’에 나오는 폴로네즈 마주르카 왈츠 등 다양한 춤곡은 이 작품을 더 우아하고 달콤하게 만든다. 1905년 오스트리아 빈 초연 이후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1907년 미국 뉴욕에서 52주 동안 416회 연속 공연이 이뤄졌다. ‘입술은 침묵해도’ ‘빌랴의 노래’ ‘오, 조국이여’ 등 아리아로 유명하다. 벨기에 출신 기 요스텐이 연출을 맡았다.
서울오페라페스티벌조직위원회는 19∼28일 서울 강동구 강동아트센터에서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헨젤과 그레텔’ ‘사랑의 묘약’ ‘라 트라비아타’ 등을 무대에 올린다. 광주시립오페라단이 27∼28일 공연하는 ‘헨젤과 그레텔’은 친근한 우리말 각색과 환상적인 영상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3회 ‘서울오페라페스티벌’ 프로그램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초여름 ‘코믹 오페라’로 물들다
입력 2018-06-18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