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롤스로이스’라 불리는 뉴 레인지로버(사진·시승모델 SDV8 Vogue SE)를 지난 5∼6일 시승했다. 서울 시내와 고속도로 등 200㎞ 정도를 운전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지난 4월 국내 출시한 뉴 레인지로버는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대명사답게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외부 디자인을 갖췄다. 차 길이는 5m이고, 차폭은 2m(1983㎜)에 가깝지만 둔하거나 투박해 보이지 않고 유려하다.
운전석에 앉으면 가로로 시원하게 뻗은 중앙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이전 세대보다 약 2.5배 커진 디스플레이(10인치)와 운전자 전면 계기판, 헤드업디스플레이가 각종 주행 정보와 안전 경고를 정확하게 전달해줬다. 전동 시트와 터치스크린형 공조장치 등 내부 기능은 더 이상 고급스러울 수 없을 정도다.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열선과 통풍 기능뿐 아니라 안마 기능이 장착돼 있어 편안한 운전을 즐길 수 있다.
뉴 레인지로버는 디젤 엔진이지만 프리미엄 가솔린 세단을 탄 것 같은 안락함을 제공한다. 저속 구간에서도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과 진동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공차중량이 2650㎏에 이르는 거구이지만, 가속 성능은 스포츠 세단 못지않게 민첩하다. 뉴 레인지로버는 실용 엔진 회전 구간인 1750∼2250rpm에서 75.5㎏·m의 최대토크를 뿜어내는 4.4ℓ SDV8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변속감도 부드러웠다. 뉴 레인지로버의 모든 엔진에는 최첨단 전자 제어식 ZF 8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돼 운전자가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신속한 변속을 제공한다.
뉴 레인지로버는 오프로드에도 최적화된 SUV이기 때문에 일반 도로에서만 타기에는 아까운 기능들도 많았다. 오프로드를 위해 장착된 ‘전자동 지형반응시스템 2’는 다이내믹, 에코, 컴포트, 잔디밭·자갈길·눈길, 진흙·요철, 모래, 암반 저속주행 등을 선택하면 노면 상황에 따라 엔진 등을 설정해준다.
뒷좌석은 필요에 따라 접을 수 있어 탑승공간과 적재공간을 유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트렁크 측면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뒷좌석 시트를 간단하게 접을 수 있다. 가격은 1억8750만∼2억8610만원.
임성수 기자
소음·진동 차단… 2.65t 거구에도 세단같이 민첩
입력 2018-06-18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