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지도부가 6월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겠다며 15일 총사퇴했다. 당은 18일부터 김동철(사진)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바른미래당은 이르면 8월 전당대회를 치러 차기 지도부를 선출한다는 방침이지만 호남 의원들과 구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 간 ‘노선 갈등’이 예고돼 있어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고위원 모두가 대표와 함께 동반 사퇴하기로 했다”며 “민주주의는 책임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 대표 등 기존 지도부는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당내 의견을 수렴했으며 지도부 총사퇴,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합의했다. 아울러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2개월 이내에 개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비대위에 전달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이 하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당대회는 의미가 없다”며 “비대위 체제 하에서 화학적 융합을 통해 당이 하나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손학규 전 선거대책위원장도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새로운 야당을 건설해야 한다. 바른미래당이 야권 재편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비대위 체제가 전당대회까지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당내 노선 갈등이 여전한 상황에서 야권 재편을 주도하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많다. 유승민 전 공동대표는 전날 대표직을 사퇴하면서도 ‘개혁보수’를 강조했지만 호남계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은 ‘보수’를 내세우길 꺼리고 있다.
한편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는 딸 설희씨의 박사과정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밤 미국으로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당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가졌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바른미래 지도부 총사퇴… 김동철 비대위원장 체제로
입력 2018-06-15 18:55 수정 2018-06-15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