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장관 “성폭력 전담 부서 만들겠다”

입력 2018-06-15 19:43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의 소회와 앞으로의 구상을 밝히고 있다. 문체부 제공

문화체육관광부가 성폭력 전담 부서 신설을 추진한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15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진행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불평등한 사회구조, 불안, 차별 등을 해소하는 데 정부가 나서야 한다”며 “성폭력 문제를 전담하는 부서를 두고 외부 전문가를 담당자로 모시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외부 전문가의) 직급은 과장급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직을 새로 만들고 인력을 배치하는 일인 만큼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과 합의를 거친 뒤 진행될 예정이다.

도 장관은 “정부 부처 가운데 여성가족부를 제외하고 성폭력 전담 부서가 있는 곳은 없다”며 “여성계는 부처마다 전담 부서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고, 문화예술계의 특수성을 감안해 문체부는 특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와 관련해서는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의 처벌 권고를 엄정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문체부는 100여명의 문체부 공무원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해 진상조사위의 요구가 있는 경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도 장관은 국민들의 여가생활을 위해 문체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도 장관은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해 여행, 문화예술 활동, 체육 활동 등에 더 많은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국가재정전략회의 등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등에게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재원이 필요하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