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북·미회담 저평가, 민심과 동떨어져”

입력 2018-06-14 22:20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일부 전문가가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낮게 평가하는 것은 민심의 평가와는 동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9시부터 1시간 동안 청와대에서 폼페이오 장관을 접견하고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사용할 경우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한국 국민”이라며 “그런 한국 국민이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김 위원장이 굉장히 빠르고 크게 (비핵화와 관련된) 무엇인가를 이뤄내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회담 합의 내용을 신속하고 완전하게 이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를 위한 한·미 간 공조 체제와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주최한 문 대통령의 노력이 없었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회담을 할 기반이 마련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과의 관계가 돈독한 만큼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은 또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 및 송환과 관련해 남·북·미가 공동 작업을 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접견에선 남·북·미 정상 간 종전선언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