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정에 복귀한 첫 날 ‘안전 강화’와 직원들의 ‘워라밸(일과 삶 균형)’을 강조했다.
선거 출마로 직무가 정지됐던 박 시장은 한 달 만인 14일 오전 시청으로 출근했다. 출근길 직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인사를 한 뒤 오전 10시에는 실·본부·국장 6월 정례간부회의를 주재했다. 참석한 직원들은 박수와 함께 박 시장을 맞았고, 박 시장은 직원들과 한 명씩 인사를 했다. 박 시장은 “(3선에 성공한 것은) 서울시 전 직원이 함께 이룬 성취였고 여러분들의 공”이라며 “공무원 여러분과 함께라면 어떤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박 시장은 모두발언에서 안전과 업무 문화 개선을 언급했다. 그는 “최근 발생한 용산 건물 붕괴 사고는 사람들이 출입하는 평일이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재개발 여부가 정리되지 않은 100여곳에 대해 조속한 시일 내에 추진이든 해제 쪽이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조합 측에 책임이 있는 소형건물이라도 책임을 미루지 말고 시민 안전을 위해 긴급 조치를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박 시장은 또 다음 달 1일부터 민간기업에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서도 서울시가 앞장서 동참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서울시 공무원은 근로시간 단축이 적용되지 않지만 이미 워라밸은 우리 시대의 화두”라며 “서울시 공무원들부터 삶의 질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가 금요일에 시행하고 있는 PC셧다운제를 수요일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다음 달 1일 민선 7기 임기 시작을 앞두고 불필요한 보고를 자제해 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시장은 중앙정부와 수도권, 서울시 자치구, 의회와의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정부와 다른 구청장들과는 ‘핫라인’이 돼 있기 때문에 훨씬 더 과감한 행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야당과 시민단체들의 여러 목소리를 늘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3選 박원순 시장 시정 복귀… “재개발 확정 안된 100여곳 안전 긴급 조치” 강조
입력 2018-06-14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