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6·13 지방선거 압승은 지방자치단체장 뿐만이 아니다. 지방의회도 민주당이 싹쓸이를 했다. 한국당은 서울·경기·인천 지방의회에서 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할 정도로 완패했다. 자치단체와 지방의회는 서로 견제를 하도록 구성됐지만 둘 다 민주당 일색이 되면서 지방의회의 비판과 감시 기능이 약화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시의회의 경우 시의원 110명(지역구 100명, 비례대표 10명) 중 102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반면 자유한국당 당선자는 6명에 불과하다. 한국당 당선자는 지역구 3명에 비례 3명인데, 지역구 3명은 모두 강남구에서 당선됐다. 한국당은 강남구 외에선 단 한 명도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서울의 보수벨트로 불리는 서초구(4명)와 송파구(6명)에서도 전원 민주당 시의원이 선출됐다.
지난 9대 서울시의회와 비교하면 민주당 의석은 31석 늘었고, 한국당 의석은 20석 줄었다. 한국당은 10석 이상을 얻지 못해 교섭단체 구성도 못하게 됐다. 교섭단체가 없다보니 민주당이 서울시의회 운영을 독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은 각각 시의원을 1명씩 배출했다. 진보정당이 서울시의회에 진출하는 것은 2010년 민주노동당 이후 8년 만이다. 권수정 정의당 당선자는 아시아나 승무원 출신으로 노조위원장을 거쳐 서울시의원이 됐다.
이번 선거로 구성되는 제10대 경기도의회도 민주당 일당독주 체제다. 총 142명의 경기도의원 중 민주당 소속이 135명(95%)이나 된다. 129개 지역구 중 1곳을 제외한 128곳을 민주당이 차지했고, 한국당은 여주2 선거구 하나만 겨우 건졌다.
정당투표 비율에 따라 가져가는 비례대표도 전체 13석 가운데 민주당이 7석을 차지했고, 한국당 3석, 정의당 2석, 바른미래당 1석이다. 한국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4석에 그쳐 12석 이상이어야 가능한 교섭단체 구성이 불가능해졌다.
인천시의회에서도 지역구 33석 중 민주당이 강화군 1석만 한국당에 내줬을 뿐 32석을 모두 휩쓰는 초유의 상황이 연출됐다. 비례대표는 민주당 2석, 한국당 1석, 정의당 1석으로 나눠가졌다. 한국당은 인천시의회에서도 겨우 2석을 차지하는데 그쳐 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했다.
정의당이 서울·경기·인천 광역의회에서 모두 당선자를 배출한 것은 처음이다. 새로 수혈된 정의당 수도권 광역의원들이 지방의회에 어떤 바람을 불러일으킬지도 주목되는 지점이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수원·인천=강희청 정창교 기자
한국당 교섭단체도 구성 못한다… 서울·경기·인천 의회도 민주당 싹쓸이
입력 2018-06-14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