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에 코스피 2420까지 출렁… 단기 타격 불가피

입력 2018-06-14 18:28 수정 2018-06-14 18:29

시장은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시그널에 출렁였다. 코스피지수는 2420대로 내려앉았다. 다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리스크가 시장에 이미 반영돼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코스피지수는 14일 전 거래일보다 1.84% 떨어진 2423.48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말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 여파로 2400선까지 주저앉았다가 회복한 이후 최저치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연준이 점도표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치를 기존 3차례에서 4차례로 올린 것이 시장에 충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9원 오른 1083.1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고 연구원은 “연내 금리인상 횟수를 4회로 제시한 위원 수가 3월 FOMC 정례회의에선 7명이었다면 이번 회의에선 1명이 더 늘어났을 뿐”이라며 “큰 변화는 아니라는 것을 시장도 알기 때문에 미국 증시나 10년물 채권 금리 등에 큰 영향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이날 국내 5년물 국채 금리는 0.005% 오른 반면 10년물 이상 장기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국내 증시의 충격이 금리인상 여파보다는 남북경협주 하락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국내 증시가 쉬었기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구체적이지 않다는 실망감이 이날 반영된 것”이라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린 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크다는 것이기 때문에 증시에 부정적이지 않다”고 봤다. 실제 이날 비금속광물(-5.44%) 건설(-5.6%) 등 남북경협주들이 대거 포함된 업종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부산산업(-16.38%) 현대로템(-12.57%) 현대건설(-8.62%) 등이 줄줄이 내렸다.

반면 국내 증시 타격이 이어질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금리 인상기에 증시는 긴 시간에 걸쳐 ‘경기 개선 효과’와 ‘유동성 축소’ 간 힘겨루기가 이뤄지면서 등락이 반복된다”며 “점도표 수정이 유동성 축소 가속화의 메시지를 주기 때문에 증시의 부정적인 영향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