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국내외 사업장서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입력 2018-06-14 19:05
삼성전자가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맞춰 경기도 수원·평택·화성 사업장 내 주차장, 건물, 옥상 등에 6만3000㎡ 규모의 태양광·지열 발전시설을 설치한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 종합기술원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패널.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2020년까지 미국 유럽 중국의 모든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추진한다.

국내에서도 경기도 수원, 평택, 화성 등 주요 사업장에 6만3000㎡ 규모의 태양광·지열 발전시설을 설치한다. 이에 대해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동아시아의 글로벌 전자제품 제조업체 가운데 최초로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를 세우고 공표한 기업이 됐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14일 중장기 재생에너지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미국 유럽 중국의 제조공장, 빌딩, 사무실 등 전 사업장에서 202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들 나라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고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거래를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인정받을 수 있는 등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2020년까지 전 사업장의 100% 재생에너지 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촉진을 위한 국제단체인 ‘비즈니스 신재생센터(BRC)’ 등에 가입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등이 BRC 멤버다. 이에 그린피스는 성명을 내고 “삼성전자가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약속한 전 세계 기업의 대열에 합류했다. 시대적 흐름에 걸맞은 결정이다”라고 환영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전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이 당장은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다. 반도체 생산에는 엄청난 양의 전기가 필요한데 국내 재생에너지 인프라는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사업장 곳곳의 빈 공간을 활용해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작업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올해 수원 사업장의 건물 옥상과 주차장에 4만2000㎡ 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다. 지금은 연구용으로 소규모 태양광 설비가 놓여 있다. 내년에는 평택 사업장에, 2020년에는 화성 사업장에 태양광과 지열을 포함한 2만1000㎡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추가 설치한다. 아울러 내년부터 ‘CDP 서플라이 체인’에 가입해 구매 금액기준 상위 100위 협력사에 재생에너지 현황 공개와 목표 수립을 권고할 계획이다. CDP 서플라이 체인은 협력사의 기후변화 리스크를 파악하고 관리하는 글로벌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전체 전력사용량의 2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정부 전략에 부응하는 차원”이라며 “글로벌 기업 시민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환경친화적인 회사로서의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5일 ‘2018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개하고 재생에너지 이용에 관한 상세 내용을 공개한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