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진 검사장 등 잇단 사의… 검찰 고위급 인사 임박

입력 2018-06-14 18:51 수정 2018-06-14 23:53
검찰 고위급 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사법연수원 19·20기 검사장 이상 간부들의 사의 표명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2일 김강욱(60·19기) 대전고검장이 사직한 데 이어 여성 1호 검사장 조희진(56·19기) 서울동부지검장과 공상훈(59·19기) 인천지검장, 안상돈(56·20기) 서울북부지검장, 신유철(53·20기) 서울서부지검장이 14일 사의를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도 검찰 특유의 ‘용퇴’ 문화가 재현되고 있다.

공 지검장은 검찰 내부통신망에 “이제 저의 청춘과 함께한 검찰을 떠나고자 한다”고 사직 인사를 올렸다. 그는 “떠나더라도 대한민국 검찰이 검찰총장을 중심으로 국민들로부터 더욱 사랑받고 신뢰받는 조직으로 거듭나기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안 지검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 등 현재 검찰이 놓인 상황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이제 떠날 때가 됐습니다’는 제목의 글에서 “밤낮없이 업무에 매진해 온 검찰 구성원들이 비난을 받고 권한을 박탈당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고 썼다. 그러면서 “비록 많은 것을 빼앗겨도 마지막 남은 주머니칼 하나라도 힘줘 들고 정의를 세우겠다는 결심을 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신 검사장도 “앞으로 우리 검찰이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성원하겠다”며 사직 인사를 전했다.

5명의 사직으로 검사장급 이상 44개 자리 중 7자리가 공석이 됐다. 19·20기 고검장·검사장들의 사직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늦어도 다음 주 중 단행될 인사에서 고검장 승진자는 연수원 20·21기가 되고 검사장 승진자는 연수원 24기를 중심으로 25기 2∼3명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