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법 위반, 미투 논란 등으로 궐위 상태였던 충남권 광역자치단체장 선거는 전임 단체장들의 불명예 퇴진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번 제7회 지방선거 대전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당선자는 39만3354표(56.41%), 자유한국당 박성효 후보는 22만4306표(32.16%)를 각각 획득했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권선택 후보가 32만2762표(50.07%),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가 30만1389표(46.76%)를 얻은 것과 비교할 때 득표수와 득표율 모두 격차가 더 벌어졌다.
충남도지사 선거 역시 민주당 양승조 당선자가 62.55%의 득표율로 61만5870표를 얻으며 당선증을 받게 됐다.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재선에 성공했던 안희정 전 지사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기록했던 득표율(52.21%)보다 10% 포인트 이상 더 높은 것이다.
조기낙마한 단체장들의 ‘그림자’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야당을 압도한 것은 유권자들의 선택 요인이 과거와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선거를 좌우할 만한 굵직한 지방의제가 없어 유권자들이 지방 정치의 권력구조나 후보자의 이력·도덕성 등을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장 큰 이슈인 ‘평화’에 유권자들이 집중했다는 점도 주요 변수로 꼽혔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점, 이를 반대하는 한국당에 대한 심판론 등이 작용했다는 얘기다.
유병선 한국지방정치학회 총무이사는 “정치에도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유권자들의 열망이 작용했다고 본다”며 “차기 총선에서는 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安 쇼크’ 넘어 압승한 민주당 충남권 후보들
입력 2018-06-14 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