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연구 소프트웨어 ‘바이블 웍스’ 문닫을 위기

입력 2018-06-15 00:03
성경연구 소프트웨어 ‘바이블 웍스(Bible works)’가 26년 만에 마침표를 찍을 상황에 처했다. 프로그램의 공동 개발자이기도 한 마이클 부쉘 대표는 최근 홈페이지와 사용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15일부터 성경 소프트웨어 공급 업체로서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디모데후서 2장 15절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라’는 말씀에 따라 목회자와 신학생, 선교사 등을 대상으로 성경연구 프로그램을 유료로 제공해 왔다. 수차례 업그레이드돼 왔으며 최신판인 ‘바이블 웍스 10’은 389달러에 판매돼 왔다.

신학과 성경 연구에 대한 관심이 급감하면서 프로그램 수요가 줄어 경영난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도 목회자와 신학생이 많이 사용했는데 가격 때문에 불법 복제해 사용하는 경우가 적잖았다고 한다.

고별 이벤트로 ‘바이블 웍스 10’을 199달러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책 ‘바이블 웍스 완전정복’을 펴내고 강의하며 적극 활용해 왔던 김한원 목사를 주축으로 공동구매가 이뤄지고 있다.

김 목사는 14일 “경영난도 있었고 또 부쉘 대표와 함께 프로그램을 개발해 왔던 동역자가 목회를 하기로 결심하면서 사업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며 “70대에 접어든 부쉘 대표는 성경 본문에 늘 충실하자는 철학을 내세워 회사를 운영해 왔던 만큼, 가치관이 다른 사람에게 회사를 넘기고 싶진 않았다고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김 목사 제안으로 시작된 바이블 웍스 마지막 공동구매에는 200여건 이상 주문이 접수됐다. 김 목사는 “현재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문이 몰리고 있어 미국 현지에서도 업무 처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https://goo.gl/forms/Z8LsH34AktUEf9Xe2).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