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5석 얻은 평화

입력 2018-06-14 18:08 수정 2018-06-14 21:49
여당의 압승, 보수야당의 궤멸로 끝난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평화당은 기초단체장 5석을 확보했다. 평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북 익산과 고창, 전남 함평 해남 고흥 5곳에서 승리했다. 당초 목표로 했던 8곳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다.

평화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호남공략에 사활을 걸었다. 광역단체장 후보는 전남과 전북 2곳만 냈고, 기초단체장 후보 44명 중 30명은 호남 지역 후보였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 후보 3명 중 2명 역시 광주와 전남 지역 후보였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13일 동안 호남 지역을 집중적으로 돌며 지지도 호소했다.

하지만 평화당 광역단체장 후보는 모두 민주당 후보에게 완패했고, 광주와 전남 국회의원 자리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빼앗겼다. 평화당의 존립기반인 호남 지지가 흔들리면서 정치권에서는 평화당이 정계 개편 회오리에 휘말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여당 바람이 워낙 거센 탓에 평화당의 성적표가 의미 있는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박지원 평화당 의원은 14일 “지금은 뭐라고 해도 문재인 태풍이 너무 강하다”며 “태풍 속에서도 기초단체장 5석이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박 의원 지역구인 목포시장 선거에서도 김종식 민주당 후보가 박홍률 평화당 후보를 292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