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관련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에만 투자하는 전용펀드를 내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성장 동력으로 지목한 AI 분야에서 인재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투자펀드 삼성넥스트는 AI 스타트업 전용펀드 ‘넥스트 Q 펀드’를 발족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펀드는 로봇 제어, 인간·기계 상호작용, 시뮬레이션 학습, 장면 이해 등 AI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우선 미국 스타트업 위주로 투자한 뒤 유럽, 세계 각국 스타트업으로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넥스트 Q 펀드는 삼성넥스트가 지난해 초 조성한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삼성넥스트 펀드’를 재원으로 조성된다. 삼성넥스트 펀드는 그동안 AI를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가진 기업에 투자해 왔다. 삼성넥스트 펀드에서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역할만 떼어 넥스트 Q 펀드에 맡긴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기술 중에서도 AI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스트 Q 펀드 운용은 최근 삼성전자의 첫 번째 최고혁신책임자(CIO)에 임명된 데이비드 은 삼성넥스트 사장이 주도한다. 딥러닝 전문가 데이비드 듀브노드 벡터연구소 교수와 시각인식 전문가 올가 루사코브스키 프린스턴대 교수 등이 자문역을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주환 기자
삼성전자, AI 스타트업 전용펀드 내놔
입력 2018-06-14 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