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 경북 구미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장세용(64·사진) 후보가 당선됐다. 장 당선자는 7만4917표(40.79%)를 얻어 7만1055표(38.69%)를 받은 자유한국당 이양호(59) 후보를 눌렀다.
장 당선자가 예상을 깨고 승리하자 14일 오전 한때 ‘구미시장’이라는 어휘가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장 당선자는 “구미시민의 위대한 선택이며 선거혁명이라고 생각한다”며 “대구·경북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에서) 혼자만 당선돼 부담감이 생긴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북 지역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기초단체장에 당선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1995년 제1회 지방선거에서 당시 민주당 박기환 후보가 포항시장에, 1998년 제2회 지방선거에서는 새정치국민회의 신정 후보가 울진군수에 당선된 적이 있다. 구미참여연대는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무능하고 후안무치한 자유한국당 권력에 대한 구미시민의 응징”이라며 “20여년 정치권력 독점의 사슬을 끊어낸 구미 시민의 위대한 선택”이라고 반겼다.
장 당선자는 그동안 구미시가 추진해 온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종합해 기념사업 방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5대 공약으로 ‘도시재생’ ‘5공단 분양 및 기업유치’ ‘육아복지’ ‘노동 권익 향상’ ‘공유도시’를 내세웠다.
장 당선자는 구미에서 태어나 인동초교와 인동중학교를 나왔다. 이후 대구상고와 영남대 사학과를 졸업했고 경북대에서 석사, 영남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영남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지방선거 출마 전까지는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에서 일했다.
구미=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보수의 심장’ 박정희 고향 구미서 민주당 깃발 꽂은 장세용 당선자
입력 2018-06-14 1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