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원희룡… 민주당 싹쓸이에도 인물론 통한 제주

입력 2018-06-13 19:54

6·13 지방선거와 관련한 지상파 방송 3사(KBS MBC SBS) 출구조사 결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충청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모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 결과 대전시장에는 허태정 후보가 60.0%, 충남지사에는 양승조 후보가 63.7%, 충북지사에는 이시종 후보가 65.4%, 세종시장에는 이춘희 후보가 72.2%를 얻어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선거에서 ‘캐스팅 보터’로 분류돼 온 충청권을 민주당이 장악할 경우 2020년 21대 총선 등 다음 주요 선거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지난 3월 ‘미투’ 의혹이 제기돼 자진사퇴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후폭풍도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제주지사 출구조사 결과에서는 무소속인 원희룡(사진) 후보가 50.3%, 문대림 민주당 후보가 41.8%를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45.5%를 득표했던 곳이지만 대선 표심과는 결과가 달랐다. 소속 정당보다 인물론이 확실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원 후보가 바른미래당을 탈당하면서 보수 색채를 빼고 부동층 표심을 잡은 게 유효했다는 평가다. 관계를 중시하는 제주 특유의 문화 때문에 현직 프리미엄이 다른 지역에 비해 더 강하게 작동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남지사, 전북지사, 광주시장 등 호남권 광역단체장 3곳 역시 민주당 후보들이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에서 김영록 후보가 82.0%, 전북에서 송하진 후보가 75.0%, 광주에서 이용섭 후보가 83.6%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에 근거지를 둔 민주평화당이 공식 선거운동 기간 호남 지역을 집중 공략했지만 여당의 높은 지지율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강원지사 출구조사에서는 최문순 민주당 후보가 66.6%, 정창수 한국당 후보가 33.4%를 기록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