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51·수감 중) 전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와 넥슨코리아의 강남 땅 거래 의혹을 재수사 중인 검찰이 우 전 수석 부인 이모(50)씨를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했다.
13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고검 감찰부(부장검사 이성희)는 최근 이씨를 불러 넥슨 측과 부동산을 거래한 경위, 계약한 과정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앞서 김정주(50) NXC(넥슨 지주사) 대표와 서민(47) 전 넥슨 대표를 불러 우 전 수석이나 진경준(51·수감 중) 전 검사장이 땅 거래에 관여했는지 조사했다.
우 전 수석 처가는 2011년 3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825-20 일대 4필지(3371.8㎡)를 1326억원에 넥슨에 팔았다. 넥슨이 우 전 수석 처가의 팔리지 않던 땅을 시세보다 비싸게 사준 특혜 거래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진 전 검사장이 우 전 수석과 김 대표 사이에 가교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진 전 검사장은 김 대표와 서울대 동창이다. 우 전 수석은 진 전 검사장이 2015년 법무부 기획조정실장(검사장)으로 승진할 때 인사검증을 담당했다.
검찰은 지난해 4월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땅 거래 의혹을 무혐의 처분했다. 우 전 수석을 고발했던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이에 불복해 항고했다. 서울고검은 지난해 11월 재기 수사 명령을 내리고 직접 수사에 나섰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우 전 수석도 조만간 조사받을 것으로 보인다. 민간인·공무원 불법 사찰 혐의로 구속 기소된 우 전 수석은 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보석 심문기일에서 “진실이 밝혀져 명예를 회복하기 전에는 도주할 생각이 없다”며 석방을 요청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넥슨과 땅 거래’ 우병우 아내 비공개 소환
입력 2018-06-13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