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환경’ 표방한 정의선, 사회지향적 기술 개발 선언

입력 2018-06-14 05:00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오른쪽)과 자오용 딥글린트 CEO가 13일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 전자제품박람회 ‘CES 아시아 2018’에서 두 회사의 기술협력 파트너십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13일 아시아 최대 규모 전자제품박람회인 ‘CES 아시아 2018’에 참석해 “인공지능(AI)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혁신에 나서 사람들이 보다 행복하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도록 돕고,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겠다”며 인간·고객·환경·사회 지향적 기술 개발을 선언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SNIEC)에서 개막한 ‘CES 아시아 2018’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중국은 열정적인 기업과 기술혁신에 개방적인 고객에 힘입어 미국 실리콘밸리와 함께 모빌리티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대차는 혁신적인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만족도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의 기조연설은 미국과 함께 양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을 겨냥해 현대차의 자율주행차·친환경차 등 미래차 비전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CES 아시아 2018에서 중국 최대 AI 스타트업 ‘딥글린트’와 기술 협력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자오용 딥글린트 CEO는 “인간, 사회, 환경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현대차와 딥글린트의 지향점은 같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2013년 설립된 딥글린트는 AI를 활용해 사물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비전 테크놀로지(초고화질 카메라 영상인식 기술)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또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 ‘바이두’의 자율주행 프로젝트인 ‘아폴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아폴로 프로젝트는 다임러, 포드, 베이징자동차, 보쉬, 델파이 등 세계적인 완성차 메이커 및 부품사가 참여하는 중국 최대 자율주행 협력사업이다.

아울러 궁극의 친환경차로 평가받는 수소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넥쏘(NEXO) 자율주행차’ ‘수소전기하우스’ 등 현대차가 그리는 미래 수소사회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진우 현대차 자율주행센터 상무는 언론공개행사에서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시간과 공간의 자유를 제공하는 자율주행차량과 이동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자동차도 이번 행사에서 중국 정보통신기술(IT) 기업 텐센트(Tencent)의 QQ뮤직과 협업을 통해 개발한 중국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소개한다. 새로 선보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텐센트 QQ뮤직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으며 탑승자에게 음성인식을 통한 음악 스트리밍, 시나리오 음성 제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아차는 2019년 중국에서 출시되는 양산차량에 이 시스템을 적용하고, 중국 파트너들과의 적극적인 협업도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