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퇴임하는 김관용 지사, 영어 배우러 필리핀 간다

입력 2018-06-13 05:05

“모든 생각과 행동의 바탕은 국민이 있는 현장에서 찾았던 해답이었습니다.”

이달 말 퇴임하는 김관용(사진) 경북지사가 처음으로 책을 내고 오는 20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북 콘서트를 연다. 경북 구미시장 3선을 거쳐 경북지사 3선까지 유일한 6선 단체장으로 24년 동안 일하면서 한 번도 책을 내지 않았던 김 지사가 퇴임을 앞두고 책을 내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지사는 12일 “그동안 일하느라 책을 낼 엄두조차 내지 못했는데 지방자치의 역사를 지켜온 산증인으로서 현장 경험을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주위의 권유가 많았다”며 “경험과 생각을 소신껏 책에 담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 지사는 1년 전부터 틈틈이 글을 써왔다. 부인 김춘희씨가 자료를 준비하고 전문 작가의 도움으로 수차례 수정작업과 마지막 교열작업을 거쳐 인쇄를 앞두고 있다.

자서전 성격인 책 제목은 ‘6 민선 현장이야기’다. 구미시장과 경북지사로 24년 동안 겪어온 그의 고민과 열정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여섯 번의 선거를 통해 터득한 현장과의 소통, 주민과의 공감 노하우도 들어 있어 지방정치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참고서가 될 전망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북 콘서트는 별도의 초청장 없이 김 지사의 SNS로만 알릴 계획이며 책은 출판사와 서점을 통해 판매되고 수익금은 전액 공익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 콘서트는 별도의 퇴임식을 갖지 않는 김 지사가 도민들에게 퇴임 인사를 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오는 28일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과 고별인사를 나눌 예정인 김 지사는 퇴임 후 필리핀으로 건너간다. 평소 친분이 두터운 필리핀 하원의장 주선으로 국립마닐라대학에서 영어회화를 공부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영어회화를 능숙하게 구사하지 못해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범일 전 대구시장이 영어로 외국인들과 소통하는 것을 볼 때마다 영어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했었다고 털어놨다.

“선거를 통해 6번을 이겼지만 수없이 지고 살아왔다”고 책에서 밝힌 김 지사는 다음 달 출국해 2년 정도 필리핀에 머무를 계획이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