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與와 새 강남시대 열자”
金 “재건축 규제 철폐” 강조
安 “강북 살릴 시장 뽑아야”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은 6·13 지방선거 운동 마지막 날인 12일 강남과 강북을 누비며 마지막 표심잡기에 열중했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는 강남지역에서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강북 유세에 집중해 다른 후보들과 대조를 이뤘다.
박 후보는 종로구 안국빌딩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남지역 유권자에게 변화를 위한 투표를 호소했다. 민주당 소속 구청장을 한 번도 배출한 적 없는 강남·서초구 유권자를 향해 마지막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그는 “강남지역 유권자들에게 호소 드린다. 이제 바꿀 때가 됐다.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민주당과 함께 새로운 강남시대를 열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서초, 강남, 송파 ‘강남 3구’를 돌며 민주당 구청장 후보 지원유세에도 집중했다. 박 후보는 “25개구 유세를 통해 서울의 희망, 변화의 열망을 강력히 느꼈다”며 서울 25개 구청장 민주당 싹쓸이를 자신했다.
김 후보도 전통적인 한국당 강세지역인 ‘강남 지키기’에 주력했다. 김 후보는 강남역 12번 출구 주변에 세워진 유세차량 위에 올라 “박원순 시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스타일은 강남을 죽여야 지방이 산다고 하는데 바보 같은 소리”라고 공격했다. 또 “박 시장은 토목은 낡은 것이라며 하지 말자고 하는데 정신 나간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순위 공약인 재건축·재개발 규제 철폐를 강조했다. 김 후보는 재건축초과이익 환수금 제도 폐지와 재건축·재개발 사업기간 단축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안 후보는 ‘강북 살리기’를 강조했다. 안 후보는 자신이 노원구민으로서 강북을 잘 아는 후보라며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선 강북을 살릴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노원구 집중유세현장에서 “똑같은 서울시민인데 왜 강남과 강북이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나”라며 “강북에 사는 시민은 서울시민이 아닌가”라고 표심을 자극했다. 그러면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누가 강북을 살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박원순·김문수 ‘강남표심’ 잡기… 안철수는 강북으로
입력 2018-06-12 19:01 수정 2018-06-12 2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