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통신비 인하정책이 이동통신사의 신용도와 매출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2일 정부의 통신비 인하정책이 SK텔레콤(A3·부정적)과 KT(A3·안정적) 등 통신사업자의 신용지표와 이동통신 부문 매출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션 황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통신비 요금 인하정책에 따라 SK텔레콤과 KT의 이동통신 매출 감소는 올해 3∼4%, 내년 2%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에비타(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은 2018∼2019년 0.1배 상승해 SK텔레콤은 2.3배, KT는 1.9배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보편요금제(월 데이터 1GB·음성통화 200분을 제공하는 2만원대 요금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고 이통사끼리 요금경쟁을 벌이고 있어 통신비가 추가로 내려갈 수 있다”면서 “맞먹는 수준으로 마케팅비용을 줄이지 않으면 이통사의 수익성과 신용지표에 추가 압력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선택약정 할인율을 20%에서 25%로 높이고 저소득층·고령층 상대로 대상으로 요금을 감면하는 등의 가계통신비 절감정책을 시행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이 보편요금제를 도입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의 법안 통과를 추진하고 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무디스 “정부의 통신비 인하정책 이통사 신용도·매출 약화시킬 것”
입력 2018-06-12 1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