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구조조정의 핵심에는 대우조선해양이 있다. 조선업 불황과 실적 부진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3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해왔고 드디어 지난해 6년 만에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이에 지난 2015년 소방수로 투입돼 실적 개선을 진두지휘한 정성립(사진)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달 29일 연임에 성공했다.
정 사장은 11일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빌딩에서 열린 CEO 기자간담회에서 “조선업계가 일감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올해도 100%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까지는 물량 부족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어 “대우조선해양은 아직도 단일 조선소로는 세계 최대 수주잔량을 가지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수주 활동을 하면 2021년까지 물량 확보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실적에 대해 “지난해에는 7300억원의 영업이익, 올해에는 (현재까지) 약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이 제시한 올해 수주 목표치인 73억 달러는 달성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5월까지 대우조선해양은 상선 위주의 수주를 진행했다”며 “계약이 완료된 상선이 30억 달러 수준이고, 현대상선과 그리스 마란 가스에서 수주한 것이 14억 달러에 달해 73억 달러 중 60% 이상을 달성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조선업계 시황에 대해 “일반 선박 분야는 시장이 개선되고 있다. 선가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0% 증가했다”면서도 “조선소 수익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환율과 강재값 등이 가파르게 올라 시장 개선만큼 수익성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의 자구 계획과 관련해 “2015년부터 2020년 6년에 걸쳐 5조8000억원을 절감하겠다고 채권단에 자구안을 제출했다”며 “지난해까지 2조7000억원의 계획을 세웠는데 2조8000억원을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인터뷰]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2021년까지 물량 확보 문제없다”
입력 2018-06-11 19:56 수정 2018-06-13 0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