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미필’ 오지환·박해민, 선동열호 승선

입력 2018-06-11 19:13 수정 2018-06-11 22:00

3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24명을 확정했다. 대회 현지의 무더운 날씨를 고려해 베테랑보다는 체력이 뛰어난 젊은 투수들이 대거 대표팀에 합류했다. 오지환(LG 트윈스) 박해민(삼성 라이온즈) 등 병역 혜택이 절실한 선수들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1일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수 11명, 포수 2명, 내야수 6명, 외야수 5명으로 구성된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24명을 발표했다. 선 감독은 “2020년 도쿄올림픽 등 미래를 내다보며 선수단을 구성했다”며 “무조건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리그 진행 도중 대표팀이 소집되는 점, 아시안게임 현지의 기온이 40도에 달하는 점 등을 고려해 투수를 12명으로 운영할까도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수진의 기용 폭을 줄일 수 없어 투수진을 11명으로 뒀다. 11명 중에서는 양현종(KIA 타이거즈) 등 6명이 선발 자원이다. 선 감독은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젊은 투수들을 뽑았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를 놓고 팬들 사이에 최대 관심사였던 오지환과 박해민(이상 28세)은 결국 대표팀에 승선했다. 군경 야구단 지원 기준(만 27세)을 넘긴 둘은 이번 아시안게임이 병역 혜택을 받을 마지막 기회였다. 선 감독은 “두 선수는 백업으로서 포함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 1위 입상자는 병역법 시행령에 따라 예술·체육요원이라는 보충역에 편입된다. 기초군사훈련만 받은 뒤에는 프로에서 활약하는 것도 가능한 셈이다.

강백호(KT 위즈), 곽빈(두산 베어스), 한동희(롯데 자이언츠) 등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올해 한국프로야구(KBO)리그 신인들은 모두 대표팀에 가지 못하게 됐다. 지난해 신인왕 출신인 이정후(넥센 히어로즈)도 코칭스태프의 고심 끝에 결국 탈락했다. 선 감독은 “좌익수에 김현수(LG), 우익수에 손아섭(롯데)을 놓은 뒤 중견수 자리에서 고민이 많았다”며 “외야수 5명 중 그래도 1명은 오른손 타자가 필요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불미스러운 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조상우(넥센)는 예비명단에 있었지만 뽑히지 못했다. 오랜 재활 끝에 복귀한 김광현(SK 와이번스)은 빼어난 성적에도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선 감독은 김광현과 직접 통화를 했다며 “본인은 한 경기 정도 던지고 싶다고 했지만 앞으로도 국제대회들이 있는 만큼 길게 보려 했다”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