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레일, 암호화폐 400억 해킹 피해

입력 2018-06-11 18:49
국내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레일이 해킹으로 400억원 규모의 피해를 봤다. 이 여파로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급락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발생 경위와 해킹 여부를 파악 중이다.

코인레일은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리고 10일 새벽 해킹 공격으로 펀디엑스, 애스톤, 엔퍼 등의 가상화폐가 유출됐다고 11일 밝혔다. 코인레일은 24시간 거래량 기준으로 세계 90위권의 중소거래소다. 국내에선 7위다. 거래소 해킹 사실이 알려지자 가상화폐 가격은 동반 급락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은 모두 전 거래일보다 10%가량 떨어진 가격에 거래됐다.

해킹으로 털린 가상화폐 규모는 코인레일이 갖고 있던 전체 가상화폐의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210억원 상당의 펀디엑스, 149억원 상당의 애스톤 등 약 400억원가량이 유출된 것으로 본다. 코인레일 측이 유출된 가상화폐 가운데 3분의 2가량은 회수·동결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피해규모는 경찰이 조사를 해봐야 확인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코인레일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10일 신고를 받아 현장에 출동했고 사고발생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접속기록과 로그기록을 분석해 해킹 여부를 판단하고 수사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해킹 피해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 야피존이 55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도난당한 뒤 유빗으로 이름을 바꿨으나 같은 해 10월 170억원을 다시 해킹당했다. 코인이즈도 지난해 9월 해킹으로 21억원 규모의 피해를 보았다.

홍석호 안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