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발생한 구제역이 해외에서 유입됐다는 최종 분석 결과가 나왔다. 다만 구제역 바이러스를 옮긴 게 사람인지, 수입 물품인지 등 구체적 전파 경로는 밝히지 못했다. 방역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역학조사위원회는 지난 3월 경기도 김포 돼지농가에서 발생한 A형 구제역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유입됐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2월 경기도 연천 한우농가에서 발생했던 A형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전자와 비교 분석한 결과 서로 다른 유전형질이 나타났다. 두 바이러스의 유전적 일치율은 95.6%였다. 같은 바이러스라면 100%에 근접하는 일치율을 보인다. 변이가 일어나도 동일 바이러스라면 98∼99% 수준의 일치율을 보인다.
인근 농가에 남아 있던 바이러스도 지난 3월 발생한 A형 구제역의 원인이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지만 구체적 유입 경로는 오리무중이다. 검역본부는 중국 태국 미얀마 러시아로부터 받은 A형 구제역 바이러스 샘플과 비교했지만 같은 종류가 아니었다.
지난겨울에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은 아예 조사조차 못했다. 구제역 발생 지역은 북한과 인접해 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바람을 타고 이동하기도 한다. 정석찬 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본부장은 “북한 상황을 잘 몰라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축산물 방역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우편으로 들어오는 축산물의 경우 통관 과정에서 구제역 바이러스 검사가 허술하다. 정 본부장은 “우려가 있는 만큼 향후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3월 발생 구제역은 해외유입 바이러스
입력 2018-06-11 18:58 수정 2018-06-11 2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