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고사 끝났다… 스웨덴 꺾고 ‘16강행 85% 확률’ 잡는다

입력 2018-06-12 05:00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조별리그 첫 번째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우리나라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한 두 번의 월드컵에서도 모두 첫 경기를 이겼다. 황선홍이 2002 한·일월드컵 폴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왼쪽). 오른쪽은 박지성이 2010 남아공월드컵 첫 경기 그리스전에서 쐐기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모습. 국민일보DB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1일 세네갈과의 비공개 평가전을 끝으로 러시아월드컵 모의고사를 마쳤다. 이제 모든 관심은 스웨덴(18일)과의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 쏠린다. 최근 다섯 차례 대회에서 16강에 오른 팀들을 살펴보면 조별리그 첫 경기 결과가 승부의 열쇠가 됐다. ‘신태용호’가 스웨덴전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1998 프랑스월드컵부터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다섯 차례 대회에서 조별리그 1차전 승리를 거둔 팀은 60팀이고 이 중 51팀이 16강에 진출했다. 월드컵 첫 경기 승리 팀의 16강행 확률이 85%인 셈이다. 22개 팀은 무승부를 거두고도 16강 무대를 밟았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진 팀이 16강에 오른 경우는 단 7번뿐이었다.

1998 월드컵에서 첫 경기 패배를 떠안은 팀들은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반면 첫 승을 올린 11개 팀은 모두 16강에 올랐다. 2002 한·일월드컵에선 첫 승을 거둔 12팀 중 9팀(75%)이, 2006 독일월드컵 때는 13팀 중 11팀(84.6%), 2010 남아공월드컵은 10팀 중 8팀(80%)이 16강에 진출했다.

4년 전 브라질대회에서도 조별리그 1차전 승리 팀의 강세는 이어졌다. 첫 승을 올린 14팀 중 무려 12팀(85.7%)이 16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다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진 그리스 우루과이 알제리 등 세 팀은 운 좋게 16강행 열차를 타기도 했다.

역대 사례를 봤을 때 신태용호도 스웨덴을 잡아야 16강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총 세 차례(2002·2006·2010) 승리를 거뒀다. 이 중 2002, 2010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다.

한국은 2002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폴란드를 2대 0으로 꺾고 대회 본선 사상 첫 승을 낚았다. 당시 한국은 전반 26분 황선홍의 왼발 득점과 후반 8분 터진 유상철의 통쾌한 중거리포로 승리를 챙겼다. 이후 한국은 미국에 무승부(1대 1), 포르투갈에 승리(1대 0)해 2승1무(D조 1위)로 16강에 올라 4강 신화를 썼다.

한국은 원정 첫 16강에 오른 남아공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정수와 박지성의 골을 앞세워 2대 0으로 완승했다. 한국은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대 4로 졌지만,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을 2대 2로 비겨 1승1무1패로 16강에 진출했다.

남아공월드컵 당시 대표팀 감독이었던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는 “스웨덴을 잡으면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은 50%다. 월드컵 조별리그 첫 승은 팀 사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신태용호는 12일 월드컵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 첫 경기 승리를 위한 준비를 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