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서울 굴욕 설욕” vs 한국당 “강남3구 이길 것”

입력 2018-06-11 05:05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목표는 ‘2006년 서울 굴욕’을 설욕하는 것이다.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은 당시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 전패했는데, 민주당은 “이번에는 전승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결국 강남3구는 이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서울 구청장 선거 가운데 최소 22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분석했다. 강남구와 중구는 경합 우세, 서초구는 경합 열세로 보고 있다. 서초구까지 석권하면 전 지역 석권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 2014년 20곳, 2010년 21곳에서 승리한 바 있다.

민주당은 특히 ‘강남 공략’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서울 내 ‘보수 아성’으로 불리는 강남3구 가운데 강남구와 송파구의 승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10일 “그동안 송파갑은 한국당, 송파병은 민주당이 강세라 송파을이 캐스팅보터였는데, 이번에는 송파을까지 넘어왔다”며 “강남구 역시 우리 후보(정순균) 경력이 좋은 데다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도 높기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만 잘 되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민선 구청장 선거 도입 이후 송파구는 1, 2기 구청장만 민주당에서 배출됐고 강남구와 서초구는 단 한 번도 ‘민주당 구청장’을 허락하지 않았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그래도 강남3구는 이길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한국당은 서초구와 송파구에 현역 구청장을 모두 공천해 ‘현직 프리미엄’을 극대화했다. 특히 구청장 후보뿐 아니라 김문수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까지 나서서 문재인정부의 재건축·재개발 규제 움직임에 반기를 들며 보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한국당은 도봉구청장 선거에서도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경기도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압승을 기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 고공행진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데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시작된 ‘남북 훈풍’이 보수 지지층이 많은 경기도 북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민주당은 31개 기초단체장 선거 지역 가운데 포천시과 연천군, 양평군과 가평군을 제외한 나머지 27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당은 민주당이 경합 열세로 분류하고 있는 4곳(포천 연천 양평 가평)에 여주시와 용인시에서도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인천 지역은 여야 전망이 엇갈린다. 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강화군과 옹진군을 제외한 나머지 8곳은 모두 민주당 후보가 이길 것”이라며 “엊그제 한국당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으로 가고, 망하면 인천으로 간다) 발언으로 판세가 더 기울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당도 인천에서는 남동구와 계양구를 제외한 나머지 8곳의 구청장 선거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인천은 2014년에도 6곳이나 이겼던 곳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당 기대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문동성 김성훈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