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반달가슴곰 새끼 인공수정으로 태어났다

입력 2018-06-10 21:54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반달가슴곰의 새끼가 인공수정 방식으로 태어났다. 인공수정을 통한 반달가슴곰 분만은 세계 최초다.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2월 반달가슴곰(RF-04, CF-38)이 각각 낳은 새끼(사진)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개체임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RF-04와 CF-38은 각각 러시아와 중국에서 온 암컷 개체를 뜻한다.

공단 연구진은 지난해 7월 전남 구례 종복원기술원 증식장 내 암컷 4마리에게 인공수정을 시행했다. 이 중 두 마리가 새끼 1마리씩을 출산했다. CF-38이 출산한 새끼 1마리는 지난달 초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폐사했다.

공단은 개체군의 유전적 다양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5년부터 인공수정 방식을 연구해 왔다. 해마다 반달가슴곰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일부 수컷만 번식에 참여해 유전적 다양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공단 관계자는 “인공수정이 반달가슴곰의 유전적 다양성 형성과 개체수 증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단은 이번에 태어난 새끼를 오는 8∼9월 증식장 인근 자연적응훈련장으로 옮겨 야생 적응훈련을 한 뒤 올가을 방사할 예정이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