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브리핑] 美 ‘돈 줄 조이기’ 14일 판가름… 긴축? 숨통? 좌불안석 신흥국

입력 2018-06-10 19:30
금융시장에 14일은 ‘운명의 날’이다. 미국과 유로존의 ‘돈줄 죄기’ 여부가 판가름 난다. 신흥국 금융 불안이 확산과 진정의 분기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2∼13일(현지시간)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한국시간으로 14일 오전 3시쯤 결과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연 1.75∼2.00%로 인상할 것이 확실시된다.

또 14일 공개될 연준 위원들의 ‘점도표(Dot Chart)’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기준금리 인상보다 중요하다. 연준 위원들이 점도표의 변화를 주지 않고 올해 3회 인상 기조를 유지한다면 남은 한 차례 인상이 예상되는 연말까지 국제금융시장은 긴축 흐름에서 벗어나 숨을 돌릴 여유를 갖게 된다. 반대로 올해 4회 인상 전망이 강화되면 미국으로의 투자자금 회귀와 이에 따른 신흥국 ‘긴축 발작’이 전면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금까지 신흥국 자본 유출은 아르헨티나 터키 브라질 등 정정 불안을 겪는 국가에 한정됐다. 하지만 연준의 ‘긴축 시간표’가 빨라지면 한국도 안심할 수 없다. 글로벌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한·미 금리역전 확대에 따른 환율 방어, 자본 유출 대응을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13∼14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매월 300억 유로의 자산을 사들이며 돈을 풀고 있는 부양책을 줄이겠다는 언급이 나올지 관심이다. 미국에 더해 유로존마저 돈줄 죄기에 동참한다면 신흥국 금융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 다만 이탈리아 정치 불안 등을 이유로 다음 달 이후에 ‘긴축 깜빡이’를 켤 것이라는 분석이 더 많다. 일본은행 은 오는 15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최근 ‘아베노믹스’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어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를 다루는 증권선물위원회가 12일 임시회의를 연다. 지난 7일에 열렸던 첫 회의의 보충 성격으로 금융감독원만 출석한다. 예정에 잡혀 있는 20일 회의는 대심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음 달 4일 증선위 정례회의에서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