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1위’ 시모나 할레프(27·루마니아)가 프로 데뷔 후 12년 만에 메이저대회 첫 우승에 성공했다.
할레프는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슬론 스티븐스(미국·10위)를 2대 1(3-6 6-4 6-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6년 프로에 입문한 할레프는 이번 프랑스오픈 직전까지 투어 통산 16회 우승을 기록한 실력자다. 지난해 10월에는 생애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 타이틀을 따냈다.
하지만 할레프는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어 최정상급 실력을 갖추고도 큰 경기에 약하다는 지적을 들어야 했다. 그는 2014년과 지난해 프랑스오픈, 올해 호주오픈에서 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결승에서는 라트비아의 신예 옐레나 오스타펜코(21)와 맞붙어 우세가 예상됐지만 역전패를 당해 분루를 삼켰다.
결국 할레프는 3전4기 끝에 메이저대회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할레프는 스티븐스를 상대로 1세트를 내주며 또다시 메이저 징크스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안겼다. 하지만 끈질긴 리턴샷으로 2, 3세트를 내리 따내며 승리를 가져왔다.
할레프는 경기 후 “프로 데뷔 때부터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순간을 꿈꿔왔다. 특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트에서 우승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 세 차례 메이저대회 결승전 패배가 내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때 지고난 뒤 오히려 내가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세계 1위 할레프, 메이저대회 첫 제패
입력 2018-06-10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