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만에 돌아온 홍준표 “나는 굴복한 적이 없다”

입력 2018-06-09 05:05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13 지방선거 지원 유세를 8일 재개했다. 지난 2일 수도권 유세 이후 유세를 갑자기 중단한 지 엿새 만이다.

홍 대표는 오전 페이스북에서 “접전지를 중심으로 마지막 대유세를 펼쳐 일당 독재를 막고 자유대한민국을 반드시 지키도록 하겠다”며 유세 재개 의사를 밝혔다. 홍 대표는 “나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유약한 모습을 보이거나 굴복을 해본 일이 없었다”면서 “유세 중단 결정은 당 내분보다는 내가 굴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선거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 대표는 측근과 영입인사를 중심으로 지원 유세에 나선다. 이날 오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울 노원병과 송파을 지역을 찾아 강연재 후보와 배현진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했다. 9일에는 부산 해운대을 보궐선거에 나선 김대식 후보 지원 유세를 할 예정이다. 측근인 조진래 창원시장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도 하기로 했다.

홍 대표는 앞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세 중단으로) 당 내분이 사라졌지 않느냐. 마지막에 힘을 결집해야 할 곳이 몇 군데 있다”며 유세 재개 필요성을 강조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 대해선 “대구 울산 경북 경남 4곳은 한국당 우세지역으로 중앙당에서 별도로 지원을 안 해도 우리가 이긴다”면서 “박빙이거나 경합 우세지역인 경기도와 충남, 부산에 중앙당 차원의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가 경기도와 충남, 부산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 대한 지원 유세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후보들의 ‘홍준표 패싱’ 논란을 여전히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수도권의 한 광역단체장 후보 측은 “홍 대표 지원 유세가 득표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중앙당에 별도로 지원 유세를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