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서 1시간 기다려 한 표 행사… DMZ 군인들, 방탄모 쓰고 참여

입력 2018-06-09 05:05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된 8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출국을 앞두고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사전투표는 9일까지 전국 3512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인천국제공항=권현구 기자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8일 오전 청와대 행정관들이 사전투표를 위해 삼청동 주민센터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용지 최대 8장… “어르신 혼란”
인증샷 찍으며 즐기는 모습도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8일 전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는 오전부터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다수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7장 지급됐고 특히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 유권자들은 8장의 투표용지를 받아 꽤 긴 시간 기표소 안에 머물며 신중하게 후보를 골랐다. 투표를 마치고 나서 다시 기표소로 들어가 제대로 투표했는지 확인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전남 순천시 문화예술회관에 마련된 투표장을 찾은 김모(35)씨는 “투표용지를 일일이 확인하는 데만 시간이 꽤 걸렸다”며 “연세 드신 어르신들은 혼란스러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광주 북구 용봉동 사전투표소에서는 유권자가 투표용지 한 장을 흘렸으나 이를 확인하지 못하고 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천국제공항에는 제1터미널(T1)과 지난 1월 새롭게 개장된 제2터미널(T2) 두 곳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됐다. 출국에 앞서 투표하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인천국제공항 사전투표소에는 오전 한때 투표하기 위해 1시간 가까이 줄을 서기도 했다.

전국 곳곳의 군장병 상당수도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비무장지대(DMZ) 내 투표소인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사전투표소도 장병들로 붐볐다. 장병들은 투표소가 문을 열기 전인 오전 5시50분부터 군용 트럭을 나눠 타고 투표소를 찾았다. 일부는 방탄모를 쓴 채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소 주변에서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인증사진을 찍는 등 투표를 문화처럼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배우 정우성씨 등 연예인들과 일반인 상당수도 손가락과 손등 등에 빨간 투표 도장을 찍은 인증샷을 SNS에 공유하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순천·청주·인천=김영균 홍성헌 정창교 기자, 전국종합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