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지 최대 8장… “어르신 혼란”
인증샷 찍으며 즐기는 모습도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8일 전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는 오전부터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다수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7장 지급됐고 특히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 유권자들은 8장의 투표용지를 받아 꽤 긴 시간 기표소 안에 머물며 신중하게 후보를 골랐다. 투표를 마치고 나서 다시 기표소로 들어가 제대로 투표했는지 확인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전남 순천시 문화예술회관에 마련된 투표장을 찾은 김모(35)씨는 “투표용지를 일일이 확인하는 데만 시간이 꽤 걸렸다”며 “연세 드신 어르신들은 혼란스러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광주 북구 용봉동 사전투표소에서는 유권자가 투표용지 한 장을 흘렸으나 이를 확인하지 못하고 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천국제공항에는 제1터미널(T1)과 지난 1월 새롭게 개장된 제2터미널(T2) 두 곳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됐다. 출국에 앞서 투표하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인천국제공항 사전투표소에는 오전 한때 투표하기 위해 1시간 가까이 줄을 서기도 했다.
전국 곳곳의 군장병 상당수도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비무장지대(DMZ) 내 투표소인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사전투표소도 장병들로 붐볐다. 장병들은 투표소가 문을 열기 전인 오전 5시50분부터 군용 트럭을 나눠 타고 투표소를 찾았다. 일부는 방탄모를 쓴 채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소 주변에서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인증사진을 찍는 등 투표를 문화처럼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배우 정우성씨 등 연예인들과 일반인 상당수도 손가락과 손등 등에 빨간 투표 도장을 찍은 인증샷을 SNS에 공유하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순천·청주·인천=김영균 홍성헌 정창교 기자, 전국종합 ykk222@kmib.co.kr
공항서 1시간 기다려 한 표 행사… DMZ 군인들, 방탄모 쓰고 참여
입력 2018-06-09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