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사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이 그동안 모회사인 한국전력공사가 주도해온 원자력발전소 수출을 한수원이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사장은 7일 울산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수출까지는 ‘팀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움직이기로 하고 대외창구를 한전으로 했다”면서 “앞으로는 한수원이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우디도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처럼 한전과 한수원이 공동사업자인데 한전이 위에 있고 우리가 하도급 같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또 “독자적인 수출 역량과 자금 조달 능력이 있어서 체코 이후 벌어지는 대부분 수출 전선에서 우리가 맨 앞에서 뛰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사장이 원전 수출 시장으로 꼽은 나라는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필리핀 등이다. 체코전력공사는 두코바니와 테멜린에 부지별로 1000㎽ 이상급 원전 1∼2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정 사장은 한수원을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경영 목표도 밝혔다. 모델은 미국 원전 운영사 엑셀론이다. 이 회사는 원전 건설은 물론 원전 컨설팅 등 ‘소프트웨어’로도 수익을 내고 있다.
그는 “한수원이 과거에는 원전만 운영하며 앉아서 돈 놓고 돈 먹는 회사였다”며 “튜닝(조정)을 강제로 당하니 이제 바다로 가서 먹거리를 골라 먹을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원전 수출, 이젠 한수원이 주도”
입력 2018-06-08 1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