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벌써 당권경쟁?… 홍준표 발 묶이자 중진들 ‘활발’

입력 2018-06-08 05:05

자유한국당 내에서 6·13 지방선거 이후 당권 경쟁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홍준표 대표가 지역 유세 중단을 선언한 이후 발이 묶인 사이에 차기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중진 인사들이 지방 유세를 돌며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

4선의 나경원 의원과 ‘성완종 리스트’ 족쇄를 벗은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가장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나 의원은 7일 충남 서천·청양·태안·서산, 서울 영등포구 등을 돌며 한국당 후보들을 지원 유세했다. 나 의원은 지난달 31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수도권과 충청권, 경북 등 총 44곳을 다녔다. 나 의원은 “당이 너무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여기저기서 지원 유세 요청이 온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도 지방선거 지원 유세를 다니며 3년 만의 정계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 그는 6일 전남 여수를 찾아 심정우 여수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다. 또 충북과 울산, 수도권을 돌며 한국당 후보들을 지원 사격했다. 김무성(6선) 의원과 정우택·정진석·주호영(이상 4선) 의원도 각각 지역구인 부산과 충북 충남 대구에서 한국당 후보 지원 유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홍 대표는 유세 재개 가능성을 거론했다. 홍 대표는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지방선거를 ‘문재인 대 홍준표’ 구도로 몰고 가면 이기기 어렵다고 생각해 유세에서 일단 발을 뺐지만 각 지역에서 유세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거점 지역별로 (유세하는 것을) 오늘내일 중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또 서병수 부산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이인제 충남지사 후보를 일일이 거명하면서 이들 후보를 치켜세우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서 후보에 대해 “재선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고, 남 후보와 이 후보에 대해서도 “끝까지 파이팅”이라고 격려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